2025년 현재, K-POP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는 대형 기획사들의 전략과 음악 스타일이 있습니다.
SM, JYP, YG, HYBE는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과 프로듀싱 방식을 통해 K-POP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네 개의 주요 기획사를 중심으로 음악 스타일, 아티스트 포지셔닝, 사운드 연출 방식 등을 비교하여 K-POP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1. SM엔터테인먼트: 실험적 사운드와 세계관 중심의 음악
SM은 1990년대부터 K-POP의 기반을 만든 1세대 기획사로, 현재까지도 음악적으로 가장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① SMP 사운드의 정체성
SM의 음악은 'SMP(SM Music Performance)'라 불리는 독자적 음악 스타일로 대표됩니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복잡한 구조의 곡 진행, 변화무쌍한 리듬 전환이 특징이며, 대표적으로 동방신기, EXO, NCT의 음악에서 SMP의 정수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NCT의 ‘Kick It’은 트랩, 락, EDM이 결합된 독창적 구성으로 글로벌 댄스 트렌드와 연결됩니다.
② 서사와 세계관 중심 기획
SM은 아티스트마다 독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하나의 브랜드로 포지셔닝합니다.
에스파(aespa)는 AI 세계 ‘광야’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음악과 콘텐츠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EXO 역시 ‘초능력 유니버스’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 앨범이 연결된 세계관을 형성합니다.
③ 보컬 중심 아티스트 구성
SM은 전통적으로 뛰어난 보컬리스트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태연, 백현, 웬디 등 솔로 보컬리스트의 성장이 활발하며, 고음역대 중심의 구성과 고난도 화음이 SM 사운드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SM은 음악의 복잡성과 콘셉트의 예술성을 중시하며, 아티스트를 '아트 프로젝트'처럼 육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음악성과 퍼포먼스가 동시에 강조되는 하이브리드형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2. JYP엔터테인먼트: 대중성과 인간미 중심의 감성적 음악
JYP는 ‘대중성과 트렌드의 접점’에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메시지를 중심으로 팬과의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음악적으로는 리듬감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합니다.
① JYP 사운드의 핵심 - '그루브'
박진영 프로듀서의 영향 아래, JYP 음악은 리듬 중심의 '그루브'가 살아있는 곡이 많습니다.
트와이스의 ‘Cheer Up’, 스트레이 키즈의 ‘God’s Menu’, ITZY의 ‘WANNABE’ 등은 멜로디보다는 후렴구의 임팩트와 리듬감으로 승부하며, 중독성을 높입니다.
② 친근한 메시지와 밝은 에너지
JYP는 ‘히트곡은 따라 부르기 쉬워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트와이스와 ITZY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데뷔한 NMIXX는 실험성과 대중성의 중간지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③ 팬과의 관계 중심 운영
JYP는 아티스트의 인간적인 면모, 성장 서사, 팬과의 정서적 연결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체 제작 리얼리티 프로그램, 팬과의 소통 방송, 아티스트 자필 메시지 공개 등에서 팬 친화적 접근을 지속합니다.
JYP는 음악적으로 가장 ‘친숙한 K-POP’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며, 대중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웁니다.
3. YG엔터테인먼트: 힙합 기반의 카리스마와 비주얼 임팩트
YG는 K-POP에서 '힙합과 개성'을 상징하는 기획사입니다.
음악적으로는 비트 중심의 사운드, 강한 퍼포먼스, 강렬한 비주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① 힙합과 트랩 기반 사운드
빅뱅, 위너, 블랙핑크, 트레저 등 YG 아티스트는 공통적으로 힙합 요소를 중심에 둡니다.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리사의 ‘MONEY’, 지드래곤의 ‘Crayon’ 등은 무거운 베이스, 트랩 리듬, 과감한 랩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② 프로듀서 중심 제작 시스템
YG는 자사 프로듀서 중심의 제작 환경을 구축해왔습니다.
TEDDY, Choice37 등 YG 소속 프로듀서들이 메인 작곡을 맡고, 아티스트도 작사·작곡에 깊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음악에 자율성과 개성을 부여합니다.
③ 스타일 중심의 퍼포먼스
YG는 음악뿐 아니라 ‘스타일’로 기억되는 무대를 지향합니다. 블랙핑크는 글로벌 하이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과 패션을 연결 짓고 있으며, 무대 영상은 하나의 '비주얼 아트 콘텐츠'로 여겨질 만큼 고도화된 스타일링이 특징입니다.
YG는 음악의 ‘쿨함’, 비주얼의 ‘충격’, 퍼포먼스의 ‘자기 표현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Z세대와의 정체성 공유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4. HYBE (구 빅히트): 서사 중심 글로벌 전략과 하이브리드 사운드
HYBE는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레이블로 급성장한 기획사로, 최근에는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TXT 등 다양한 음악 색깔을 가진 팀을 통해 다층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① 스토리텔링 기반 음악 콘텐츠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TXT의 ‘혼돈의 장’ 등은 음악만이 아니라 웹툰, 드라마, 영상 콘텐츠와 결합된 서사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합니다. 음악은 단지 음원 소비가 아니라, 세계관 속의 한 장면으로 기능합니다.
② 하이브리드 사운드와 감성
HYBE의 음악은 EDM, 록, 어쿠스틱,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혼합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르세라핌의 ‘Antifragile’, 뉴진스의 ‘OMG’, 세븐틴의 ‘Super’는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을 시도하면서도 감성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③ 테크놀로지 기반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팬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디지털 앨범, NFT, AI 보컬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한 ‘테크 기반 엔터테인먼트’를 실현 중입니다.
이는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 콘텐츠 소비 구조를 마련하게 합니다. HYBE는 기존의 ‘음반 중심 기획사’에서 ‘IP 중심 미디어 기업’으로 확장해 가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K-POP의 새로운 수익 모델과 팬덤 구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SM, JYP, YG, HYBE는 각기 다른 철학과 시스템을 통해 독자적인 K-POP 스타일을 만들어 왔습니다.
SM은 예술성과 실험성, JYP는 대중성과 감성, YG는 힙합 기반의 강렬함, HYBE는 세계관과 기술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지향합니다.
이 네 기획사의 차별화된 음악 스타일은 K-POP이 단조롭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팬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힘입니다.
앞으로도 각 기획사가 어떤 새로운 방향을 통해 K-POP을 진화시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